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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자금의 위력

미소띠움 2009. 2. 3. 15:27


'부유한 일본 노인들'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세계 경제의 동향과 관련해서는 짚어둘 만한 사실입니다.
노인들의 일본 금융자산의 74.9%나 소유하고 있다는군요.
참고로 한국은 20-25% 정도로 추계됩니다.

1. 전체 인구에서 65세 노인의 비율은 2000년 17.4%에서 2010년 22.5%, 2050년 35.7%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3국의 고령화 비율이 15-17%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이 얼마나 늙은 나라인지를 알 수 있다.

2. 일본의 가계금융자산(예금, 주식, 투자신탁, 채권, 보험, 연금)은 2007년 말을 기준 1545조 엔이다. 환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의 대략 10배 (2006년말 현재 1472조원) 수준이다.
이 돈이 소비시장과 국채 유통시장에서 돌고 돌아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지탱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 세대가 무려 1157조 엔을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가계자산의 74.9%를 점유한 것이다.

3. 일본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가 2006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저축액 점유율은 74.9%였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경제 활동을 더 오래 한 것이니 돈을 더 많이 번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일본은 정도가 심하다.
돈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아 원활한 세대간 '부의 이전'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4. 일본 부모가 한국보다 자녀에게 짜다는 것은 대학 진학률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고교 졸업자 중 대학에 입학하는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 일본의 대학(2년 또는 3년제인 단기대학 포함) 진학률은 2007년 51.2%로 졸업자 절반 정도가 대학에 가지 않는다.
한국은 82.8%에 달한다..

5. 일본에선 사망한 노인이 살던 집을 전문적으로 터는 도독놈들이 기승을 부린다.
손을 벌리는 자식들과 절연하고 다다미 밑에, 장롱 서랍 뒤에 아무도 모르게 거액을 감추어 둔 채 쓸쓸히 눈을 감는 노인들이 많은 까닭이다.
정이 없다고 할까. 이기적이라고 할까.
아니면 당연하다고 할까.
여하튼 일본 부모가 한국 부모보다 자식에게 까칠한 것은 분명하다.

6.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07년 'Mrs Watanabe'란 용어를 사용한 일이 있다. 일본 개인투자자를 영미식 시각에서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인데, 앞서 일본 금융자산가의 연령대에서 알 수 있듯이
'부인'을 뜻하는 'Mrs'는 '아줌마'보다 '할머니'라고 인식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7. 와타나베 아줌마든, 할머니든 일본노인이든 2000년대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거대한 실체를 드러내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실세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자금의 규모는 40조 엔으로 추계된다.
해외로 빠져자온 일본의 노인자금은 세계 금융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여 시장을 활성화시킨 순기능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을 돌고 돌면서 금융자산에 거품을 만들고 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역기능도 했다.
미국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중반부터는 다시 일본으로 역류하면서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의 통화가치를 끌어내리고 일본 엔화 가치를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 부작용도 만들었다.

8. 40조엔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일본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 총액 1545조 엔 가운데 불과 2.6%이다.
이 막대한 일본의 노인자금은 앞으로도 계속 해외로 흘러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본 노인의 막대한 잉여자금이 세계 경제에 재앙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불과 일본 노인의 잉여자금 2.6%가 세계 경제를 떠돌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파괴력에서 우리는 충분히 실감할 수 있다.

9. 그러면 일본 노인들은 왜 해외에 눈을 돌리는 것일까?
여기에 일본을 망할 위기에 몰아넣은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나라 살림을 말하는 일본의 재정이다. 재정 문제로 연금과 복지 혜택이 줄어들면서 일본 노인들은 어쩔 수 없이 보유 자금을 보다 많은 차익을 올릴 수 있는 공격적인 시장으로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금리가 1%도 안 되는 일본 금융시장에 돈을 맡기는 안일한 재테크론 경제적으로 지탱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젊은이처럼 흥청망청 소비를 한 뒤 '될대로 되라!'라고 외치기엔 아혼가지 확장된 평균수명이 너무나 길다.

-출처: 선우정, <일본 일본인 일본의 힘>, 루비박스, pp.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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