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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과 호황, 제대로 보기

미소띠움 2009. 6. 14. 10:58


불황과 호황을 실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어려운 시간이 왔을 때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금융위기가 왔을 때 '자본주의가 끝났다'라고 할 정도로 소란을 피웠던 우리 사회를 생각하면 오늘 소개하는 글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1630년대 중반 네덜란드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대체로 합리적이고 독창적인데다 냉혹한 장사꾼 기질을 갖추고 있었지만,
튤립을 둘러싼 투기광풍에 너 나 할 것 없이 휘말려버리고 말았다.
그들은 귀족과 어부, 농부와 상인을 구분하지 않고 미친 듯이 튤립 알뿌리 투기에 나섰다.
당시 중앙유럽에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튤립은 다채롭고 화려한 색깔에다 희소성이라는 가치가 더해져
순식간에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가격이 한번 치솟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는 투기의 대상이 되었다.

2.'튤립광풍'은 역사상 최초로 발생한 심각한 금융위기 중 하나였지만,
우리는 이 같은 전철을 지금까지 계속해서 되풀이하고 있다.
금융위기는 투기행위가 계속되면서 나타난 결과이고,
그 투기는 다음 두 가지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이루어진다.
일확천금을 가져다준다는 투자 아이템과,
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저금리 상황이 유지될 때 투기가 일어난다.
그러나 앞뒤를 재지 않는 '병적인' 낙관론에 의해 발생하는 위기는 일시적으로 경제성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 자체를 파멸시키지는 않는다.

3. 이러한 사실은 영국의 금융인 존 로가 1720년 프랑스에서 시도했던 화폐실험이라든지,
1871년 이후 독일제국에서 우후죽순처럼 회사가 난립한 경우,
소위 '블랙먼데이'라고 불린 1987년 주식시장 붕괴 등의 사건이 증명한다.
그러나 1929년의 주가 대폭락으로 인해 발생한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근본적으로 경제정책이 실패한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예외가 된다.
자본주의는 언제라도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위기들이 자본주의의 숨통을 끊을 정도는 아닌 것이다.

4. 경제위기로 주가가 더 떨어져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폭락사태를 맞는다 해도,
경제가 여전히 '돌아간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경제위기가 야기하는 물가상승과 주가 폭락 등은 경제활동에 위협이 되긴 하지만,
이는 경제성장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성장통일 뿐이다.

5. 세상에서 가장 비싼 네 단어는 이번에 달라!('This time It's differnet!')다.
-존 템플턴 경을 위한 헌사에서-

-출처: 게랄트 브라운베르거 외, <경제위기의 패턴>, 웅진윙스, pp.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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