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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성인'의 투자 조언

미소띠움 2009. 10. 15. 16:27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이자 '월스트리트의 성인'으로 불리는 존 C. 보글 씨의
투자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면서 업계의 빛과 그림자 모두를 솔직히 이야기해 주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1. 현행 금융시스템에서 우리는 금융시장이 가져다주는 수익률에만
기대를 집중할 뿐, 금융 시스템이 빼가는 터무니없는 수수료,
투기적 거래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세금, 도를 넘어선 정부지출에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이,
수익률을 엄청나게 망쳐놓는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2. 금융시스템에 적용되는 다음의 철통같은 규칙을,
나는 루이스 브랜다이스(Louis Brandeis) 판사의 표현을 빌려
'간단한 산수의 잔인한 법칙'이라고 부른다.

첫째,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총수익에서 금융 시스템의 비용을 빼면,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순이익이 나온다.

둘째, 따라서 우리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아무리 후한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금융시스템이 막대한 비용을 뗀 뒤에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므로,
이런 비용 때문에 사람들이 은퇴를 대비해서 모으는 저축에 계속해서 심각하게 잠식한다.

셋째. 금융 시스템이 가져가는 몫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작아진다.

넷째, 오늘날 투자의 거대한 먹이사슬에서 투자자는 가장 밑바닥에 놓여 있다.

따라서 위의 명백한 요점들을 정리하자면, 핵심적 사실은
"결국 금융 시스템은 우리 사회로부터 가치를 빼간다"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대 금융시스템의 현주소이며, 이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이런 모습으로 형성된 것이다.

#3. 복잡한 혁신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막대한 돈을 벌 수 있으므로, 이 질병은 전염성이 강하다.
부채담보부증권과 지금은 수백가지로 불어난 그 일가친척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혁신적인 주식 및 채권 뮤추얼펀드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최근 무척이나 복잡하게 만들어진 혁신적 펀드들은
주로 판매자들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 설계되었으므로,
다가오는 10년 동안 주식 및 채권펀드의 수익률은 역사적 평균보다도 크게 뒤떨어질 것이다.

#4. 이런 식으로 펀드 혁신이 봇물을 이루면서 나오는 결과가
운용보수, 판매보수, 거래비용의 터무니 없는 증가 말고는 무엇이 있는 가?
이런 중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목적을 알고 나면 우리는 우울해질 수 밖에 없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펀드 혁신으로부터 피해만 보고 있으며,
뱅가드가 개척한 투자방식인 전체 시장지수를 따라가는 단순한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유리하다는 사실을 중개 서비스 제공자들은 뻔히 알고 있을 뿐이다.

#5. 피델리티 자산운용의 거물 피터 린치(Peter Lynch)조차
1990년 마젤란펀드 운용에서 물러나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는 인덱스펀드가 더 유리합니다"라고 단언했다.
그의 말이 옳았다!

* 출처: 존 C. 보글, <부자지침서>, 세종서적, p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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