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10

그 시절 내게 용기를 준 사람

1974년의 봄은 유난히 추웠다. 겨울의 추운 여정을 끝내고 새싹을 틔우기에 여념이 없던 나무들에 따스한 봄빛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1.8평 남짓한 서대문구치소의 독방은 매우 추웠다. 성경책 이외에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누구도 만날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스며 나오는 한기와 외로움이 나를 더욱 오싹하게 만들었다.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그 스산함을 중화시켜 줄 뿐이었다. 재판을 받으러 다니는 육군본부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유일한 낙인 시절이었다. 두 달 정도 지났을 때 일반 죄수들과 합방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긴급조치 위반이라는 중죄인임을 표시하는 노란 표찰을 가슴에 달고 방안으로 들어서는 나를 바라보는 20여 명의 눈동자. 독재에 맞서 당당히 유인물을 만들어 뿌리던 나도 잔뜩 얼어 방안..

Diary/Diary 2008.06.24

기회를 잡는 법

아래에 소개하는 짧은 스토리를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삶아 가면서 자신의 몫이나 자리 그리고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 가를 잘 묘사한 이야기입니다. ~코치가 당신을 벤치에 앉히지 못하도록 하라~ 1. 1925년 뉴욕 양키스의 선발 1루스 윌리 핍이 두통 대문에 경기에서 결장했다. 핍의 자리에는 루 게릭이라는 이름의 루키가 올라갔다. 루 게릭은 이때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고 결국 2,130연속 경기 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윌리 핍은 이후 한번도 양키스 1루수로 뛰지 못했다. 이후 윌리 핍이라 이름은 주전 선수가 하루 결장을 원하거나 빠질 때를 지칭하는 단어가 되고 말았다. 2.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 큰돈을 벌기 위해서, 주전 명단에 들기 ..

Diary/Diary 2008.06.20

창조적 발견을 키우는 10가지 포인트

기회를 만들어 내는 힘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일본을 대표하는 경영 컨설턴트 중의 한 사람인 고미야 가즈요시 씨의 삶에서 배우는 교훈입니다. 타인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새겨보시기 바랍니다. #1. 가장 먼저 요점을 파악한다 항상 요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사물은 대단히 보기 쉬워진다. 예를 들어, 1000페이지나 2000페이지 분량의 두꺼운 책을 읽을때면, 목차와 서문을 읽고, 그 다음에는 굵은 글자로 강조한 텍스트만을 읽거나 표제들만 읽는다. 이렇게 중요한 것만을 보고 요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특별히 중요한 것 같은 부분이나 관심이 가는 부분만 정독한다. 이른바 속독이라는 것도 기본적으로 이와 같은 생각에서 고안된 독서법일 것이다. #2. 힌트를 얻는다 먼저 ..

Diary/Diary 2008.06.16

피터 드러커 이야기

피터 드러커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빈을 떠나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면제품 수출 회사에 견습생으로 입사했다. 당시 그는 열여덟 살도 되지 않았다. 아버지의 요구에 따라 함부르크 대학에 등록했지만, 학교에는 거의 나가지 않고 견습생 일에 더 몰두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오페라를 관람했다. 함부르크 오페라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유명했다. 견습생이었기에 돈은 별로 없었지만 다행히 대학생은 오페라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개막 한 시간 전에 극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막이 오르기 10분 전까지도 팔리지 않은 제일 값싼 좌석이 대학생에게 무료로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페라를 관람하던 어느 날, 피터 드러커는 19세기 이탈리아의 위대한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Life/book 200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