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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후진국

1975년 어느 날, 미국 유학길에 오른 청년 김성이(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는 3살 먹은 아이를 안고 있었다. 미국으로 입양되는 아이를 데리고 가는 길이었다. 해외입양아를 양부모에게 데려다 주는 대가로 비행깃삯 일부를 댈 수 있겠기에 한 일이었다.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동안 김성이가 한 일은 아이 밥 먹이고, 재우고, 우는 아이 달래는 것이었다. 피붙이도 아닌 아이에게 그밖에 특별히 해줄 일도 없었다. 아이 역시 낯선 사람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았다. 상황이 변한 것은 공항에 도착해서였다. 아이가 미국 양부모를 보자마자 김성이 청년에게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한 것이다. 김성이 장관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나랑 아무 인연도 없는 애였는데 나한테 확 안기니까 마음이 그렇게 아플 수..

Diary/Diary 2008.05.22

아름다운 당신의 종이배 하나

강물이 남실대듯이 슬픔이 남실대는 순간이 있어요. 그럴 때 난 고운 빛깔의 종이배가 되어 슬픔의 강물 따라 흔들리곤 해요. 꽃비가 흩날리듯이 슬픔이 흩날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나는 연한 분홍빛의 꽃이파리 되어 바람의 손짓 따라 함께 흩날리곤 해요. 봄꽃 우수수 떨어진 자리 연초록 바람이 머물다 떠난 바로 그 자리에 잉크 빛깔의 어둠이 밀려들 때면 슬픔도 짙푸른 강물이 되어 안으로 내 안으로 스며들어요. 당신의 종이배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나요? 아름다운 당신의 종이배는 가슴 가득 무엇을 안고 흘러가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지는 눈부신 오월입니다.

Diary/Diary 2008.05.20

괜찮다는 한마디

약속 시간에 늦었습니다. 괜찮다는 한마디에 이해와 용서를 발견했습니다. 시험에 떨어졌습니다. 괜찮다는 한마디에 격려와 위로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니의 귀걸이를 잃어버렸습니다. 괜찮다는 한마디에 사랑과 포용을 발견했습니다. 실수로 유리컵을 깨트렸습니다. 괜찮다는 한마디에 안심과 고마움을 발견했습니다. 괜찮다는 한마디로 또 얼마나 많은 것을 전할 수 있을까요?

Diary/Diary 2008.05.19

지후 친구 민기

홍민기. 같은 은아 유치원에 다니는 지후의 친구이다. 우리 지후는 토끼반, 민기는 오리반이라고 한다. 그러나 2시에 끝나는 정규 시간 외 종일반에서 같은 수업을 한다. ㅋㅋㅋ 그런 지후와 민기가 어느 날부터인지 단짝이 되었다. 어제는 집에 놀러 와 토마스 기차 및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민기가 간다고 하니 지후가 민기집에가서 재밌게 놀았다. 오늘은 아침 10시에 벨이 울려 나가보니 민기와 민기아빠가 와있었다. 이유인즉슨, 민기가 지후와 놀고 싶다 하여 이른 아침에 온 것이다. ㅋㅋㅋ 그러나 지후는 어젯밤, 엄마와 작은고모와 예빈누나를 따라 찜질방에 가서 아직 안 왔기에 점심 먹고 오라 했다. 11시쯤 지후가 오고...우린 점심을 먹고...1시 좀 넘어 민기가 왔다. 오늘도 역시 토마스를 가지고 노..

Diary/Diary 2008.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