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 29

해저물녘 강변에서

해저물녘 강변에서 지는 해를 배웅해 본 적이 있나요? 하루라는 이름의 인생을 어깨에 지고 묵묵히 산 너머로 이마를 숙이는 석양을 바라본 적이 있으신가요? 잔잔히 흐르는 강물도 잠시 숨을 죽이고 발그레하게 물든 하늘도 옷매무시를 가다듬으며 나무와 풀잎들도 다소곳하게 향내를 단속하는 그 경건한 순간의 적막한 아름다움과 마주서 본 적이 있으신가요? 잠시도 머무르지 않는 바람결조차 머뭇머뭇 제자리걸음을 하는 그 순간 세상 모든 것들이 너그러운 눈빛으로 지는 해를 배웅하며 겸손해지는 바로 그 순간 조심스럽게 일렁이는 저녁 향기와 홀로 마주서 본 적이 있으신가요?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아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지는 해의 속삭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내일이면 또다시 붉게 떠오를 거라고, 오늘이 축복이듯이 내..

Diary/Diary 2007.07.25

전주 태조로

국립전주박물관을 나와 지현씨를 전동성당에서 만났다. 영화 '약속'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한 전동성당은 천주교 순교지이기도 하다. 지금은 공사중이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건축양식이 명동성당과 같아 공사 완료 후에는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약속 장소인 전동성당을 나와 태조로를 따라 지현씨 친척분이 하신다는 '전주향'이란 곳에가서 점심을 먹었다. 맛과 그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다. 이 곳 역시 나중에 꼭 다시 들리고픈 곳... 인테리어 역시 너무나 좋았는데 오직 정면에서 찍은 이 사진 한장뿐이었다. 그 당시 내가 무엇에 홀렸나...유유 너무나 아쉽다. 점심을 먹은 후 태조로를 따라 한옥마을을 구경했다. 아직 완벽하게 거리가 조성되지는 않았지만, 추후 완벽한 거리가 조성되면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이라..

Photo/shutter 2007.07.21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살아가면서 서로를 소중히 그리고 아끼며 살아야 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그림자와 같기에 언제 우리들 삶에 끼어들어 서로를 갈라 놓을지 모르기에 서로 함께 있을 때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작은 말 한마디라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항상 자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화는 입에서 나와 몸을 망가지게 하므로 입을 조심하여 항상 겸손해야 하고 나는 타인에게 어떠한 사람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타인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 되려면 먼저 타인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 나보다 먼저 항상 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넓은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내 자신이 서로 아픔을 나눌 수 있는 포근한 가슴을 지녔는지 그리고 타인에게서 언짢은 말을 들었더라도 그것을 다 포용할 수 있는 넓은 우리가 되어 있는지 ..

Diary/Diary 2007.07.18

삶의 여유를 아는 당신이 되기를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기에 지금 잠시 초라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더라도 난 슬프지 않습니다. 지나가 버린 어제와 지나가 버린 오늘 그리고 다가올 미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길 바라며 오늘 같은 내일이 아니길 바라며 넉넉한 마음으로 커피 한 잔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농담 한마디의 여유 초라해진 나를 발견하더라도 슬프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하루를 너무 빨리 살고 너무 바쁘게 살고 있기에 그냥 마시는 커피에도 그윽한 향기가 있음을 알 수 없고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이지만 빠져들어 흘릴 수 있는 눈물이 없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우며 우리는 언제나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난 초라하지만 넉넉한 마음이 있기에 커피에서 나는 향기를..

Diary/Diary 2007.07.18

어깨의 쓸모

어스름녘,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어깨에 얹혀오는 옆사람의 혼곤한 머리, 나는 슬그머니 어깨를 내어준다. 항상 허세만 부리던 내 어깨가 오랜만에 제대로 쓰였다. 그래, 우리가 세상을 함께 산다는 건 서로가 서로의 어깨에 피로한 머리를 기댄다는 것 아니겠느냐 서로의 따뜻한 위로가 된다는 것 아니겠느냐 - 행복한 동행 2007년 7월호 中에서

Diary/Diary 2007.07.18

좋은 점

살다 보면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무언가 모르는 담이 있고 만나기가 거북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때 그를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의 좋은 점 한 가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것도 매우 좋은 점이 아니라 약간의 장난기가 있는, 웃음이 나는, 가벼운 말 한마디의 좋은 점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 그것을 떠올리며 흥얼거립니다. 그러면 결국에는 그가 좋아집니다. 한 사람을 미워하다가 좋아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은 이 세상에 다시 없습니다.

Diary/Diary 2007.07.16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그리움에도 나이가 있답니다. 그리움도 꼬박꼬박 나이를 먹거든요. 그래서 우리들 마음 안에는 나이만큼 켜켜이 그리움이 쌓여 있어요. 그리움은 나이만큼 오는 거예요.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산들거리며 다가서는 바람의 노래 속에도 애뜻한 그리움이 스며있어요. 내 사랑하는 이는 내가 그리도 간절히 사랑했던 그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 사람도 나를 이만큼 그리워하고 있을까요? 내가 그리움의 나이를 먹은 만큼 그 사람도 그리움의 나이테를 동글동글 끌어안고 있겠지요. 조심스레 한 걸음 다가서며 그 사람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도 지금 내가 그리운가요?' 스쳐가는 바람의 소맷자락에 내 소식을 전합니다. '나는 잘 있어요.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며...'

Diary/Diary 200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