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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띠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일, 입학, 졸업 등에 받았던 많은 선물들이 있습니다. 중학교 입학식 때 아버지가 사주셨던 손목시계, 여름 생일날 선물 받았던 겨울 목도리, 내가 좋아하는 모든 가요를 직접 불러서 녹음해준 카세트테이프 등 모두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만한 선물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비가 아주 많이 왔던 어느 여름 생일 날, 그 빗속을 뚫고 나의 생일을 축하해주러 왔던 내 친구였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누굴 부른다고 해도 오기 어려웠을 그 폭우를 뚫고 나와 함께 생일을 보내려고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던 친구. 그 친구와 함께 했던 시간은 그 어떤 선물보다 더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시간을 선물해 보세요. 단지 함께 있는 것만으로..
고맙다는 말 대신 아무 말없이 미소로 답할 수 있고 둘보다는 하나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며 당신보다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할 수 있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아무 말이 없어도 같은 것을 느끼고 나를 속인다 해도 전혀 미움이 없으며 당신의 나쁜 점을 덜어줄 수 있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잠시의 행복이나 웃음보다는 가슴깊이 남을 수 있는 행복이 더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친구보다는 늘 함께 있을 수 있는 나지막한 목소리에도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아낌의 소중함보다 믿음의 소중함을 더 중요시하는 먼 곳에서도 서로를 믿고 생각하는 친구이고 싶습니다. 당신보다 더 소중한 친구는 아무도 없습니다. 소중한 우정과 사랑을 위해...
꿈을 꿀 수 있을 때 많이 꾸어라 세상의 현실은 그대를 차가운 존재로 만들 것이니 사랑할 수 있을 때 많이 사랑하라 사람들이 그대를 불신하게 만들 것이니 모든 걸 느껴 보아라 바람이 불면 시원하다고 느낄 것이며, 비가 내리면 촉촉하다고 느낄 것이며, 해가 뜨면 이 세상에 살아 있음을 느낄 것이다 힘들어도 피하지 마라 그것들은 너에게 결심을 갖게 해 주고 투지를 갖게 해 줄 것이니 사랑은 때로 나도 모르게 찾아오니, 언제나 맞을 준비를 하여 놓치고 후회 않도록 하자 행복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니 행복을 기다리지 말고 네가 먼저 다가가 행복과 친해져라 이 모든 것들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충고이자 사랑이다
예전에는 선물 포장하는 걸 좋아했어요. 괜찮은 선물은 포장도 그럴 듯하게 하고, 사소한 선물은 투명한 비닐로 포장을 해서 아예 드러나게 했었는데요. 요즘은 선물 포장을 거의 하지 않아요. 괜히 그럴 듯한 포장을 풀며 잔뜩 기대했다가 풀어보고 실망할까봐, 아예 선물 알맹이에 리본 한 줄 묶는 것으로 포장을 대신합니다. 인생이라는 선물도 그런 것 같아요. 그럴 듯하게 포장된 선물이 있는가 하면 그다지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 사소한 선물도 있고 마음에 드는 선물만 있는 게 아니라 때로는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선물이 되어 찾아오는 것이 인생인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나에게 온 모든 것이 다 신의 선물이었어요. 기쁨이나 행복만 선물이었던 게 아니라 가시 같은 아픔도 선물이었고 바늘 끝처럼 찔러대던 날카로운 슬..
귀로 듣는 소리에는 그 자체에 힘이 있습니다. 소리만 들어도 그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으며 그 소리에 사람의 몸은 반응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밤길을 걸어본 사람은 주변에서 나는 작은 소리에도 온 신경이 곤두서는 것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평안함을 주는 소리가 있으며 듣기만 해도 불안해지는 소리가 있으며 때로는 미세한 소리가 생명을 살리기도 합니다. 목소리는 사람 내면에 영적 상태가 그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시기하고 있으면 시기가, 저주하고 있으면 저주가 사랑하고 있으면 사랑이, 또 행복해 하고 있으면 행복이 소리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소리를 생각하세요. 지금 내가 내는 소리가 어떤 소리인가를 생각한다면 내 소리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은 ..
오늘... 퇴근 후 오랜만에 용진이와 낙성대서 참치와 함께 술을 마셨다. 낙성대... 항상 나의 주위를 맴도는 낙성대... 이곳에와서 좋은 기억이라곤 우리 지후가 태어났다는 것 밖에 없는데 잊을 수, 아니 떠날 수 없는 이곳 낙성대. 내일은 내가 아니 우리가 이혼 서류를 접수하는 날이다. 기분? 더럽다. 아니 지후때문에 넘 슬프다. 과연 이런 기분을 지후엄마라는 사람은 느낄까? 느끼겠지...그렇게라도 생각을 해야지... 이혼... 정말 이게 현실로 다가왔구나. 불쌍한 우리 지후. 너무나 정말 너무나 이뿐 우리 지후. 지후야... 정말 정말로 미안해. 이젠 이 아빠랑 정말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자꾸나. 아빤 지금 이 순간에도 너를 생각하면 눈물이난다. 앞으론 우리 지후 항상 웃을 수 있게 해줄께. 너의 그 ..
어떤 사람이 자전거를 열심히 닦고 있었다. 그 곁에서 아까부터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는 소년이 있었다. 금세 윤이 번쩍번쩍 나는 자전거가 몹시 부러운 듯 소년은 물었다. "아저씨, 이 자전거 꽤 비싸게 주고 사셨지요?" "아니야, 내가 산 게 아니란다. 형님이 주셨어." 그래요? 소년의 부러움 섞인 대꾸는 그 사람의 미소를 절로 자아내게 했다. '나도 그런 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명 그런 생각을 소년은 가졌을 것이고 그런 형을 가진 자신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곧 다시 소년을 쳐다보아야 했다. 소년의 다음 말은 자신의 짐작과는 전혀 딴판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그런 형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우리 집엔 심장이 약한 내 동생이 있는데, 그 애는 조금만 뛰어도 숨을 헐떡이거든요...
우리 눈으로 보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하는 모습입니다. 같이 걷는 모습, 식사하는 모습, 뭐라고 이야기하는 모습, 마주보고 웃는 모습, 아이가 칭얼대는 모습까지 하나하나가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아이의 마음, 그 여리고 부드럽고 맑고 섬세한 마음을 어머니는 조금도 놓치지 않습니다. 아이는 그런 어머니를 알고 바다에 빠지듯 마음껏 안깁니다. 길을 가다가 이런 모습이 보이면 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바라봅니다. 그 안에 흐르는 사랑과 순수와 밝음과 따뜻함과 희망과 행복을 내 안으로 끌어들여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힘차게 기쁘게 길을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