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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

미소띠움 2007. 3. 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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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잃어버린 여행가방
저자 : 박완서
출판사 : 실천문학사
ISBN : 8939205316
2005년 12월 22일 출간
253쪽 | A5 | 1판


박완서님께서 국내,외를 여행하면서 겪은 일들과
느낌등을 기행산문집으로 펴낸 책이다.

어느 날, 책상을 정리하다 나온 책인데 '실천문학사 드림'이라는 직인이 찍혀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출처가 기억이 안나는...ㅠㅠ
인도, 티벳, 미국등 곳곳의 살아가는 모습과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오는 삶의 모습들을 적절한 비유와 함께 편하게 읽을 수 있게끔 되어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다음 페이지들을 넘길 수 있었다.

'도시 둘레에는 풀 한 포기 안 나는 사막이고 라스베이거스는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추악한 페허에 불과했다. 어리둥절한 황당감이 가시자 공포감이 엄습했다. 우리가 조금 잘살게 됐다고 자본주의의 악의 꽃만 들입다 수입해 정신없이 즐기다가 어느 날 문득 불빛이 사위어 주위를 돌아보았을 때 사막화된 황무지 한가운데 서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 때문이었다.' p27

'대문은 없이 담만 쳐진 농가의 마당을 기웃대자 중년의 부인이 내다보았다. 농촌이나 도시 집들은 거의가 다 흰 벽돌로 벽을 치고 담도 쌓는데, 담을 쌓는 까닭이 외부를 경계하라는 게 아니라 오직 야크 똥을 말리기 위한 건조대로서의 구실 때문이 아닌가 싶게 집집의 담은 야크 똥으로 인해 완전히 이중으로 돼 있다. 우리가 들여다본 집 담장에 남아 있는 약간의 여백도 아직은 똥이 모자라서일 뿐 가을이 오기 전에 다 메우고도 남으리라. 처음에는 신기하게만 보이던 야크 똥이 이제는 풍요의 상징처럼 푸근해 보인다. 주인 아주머니는 별로 싫어하거나 생색내는 티 없이 무던한 표정으로 우리가 집 안까지 들어가 보는 걸 허락해주었다.'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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