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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정한 기쁨

내 삶의 가난은 나를 새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배고픔은 살아야 할 이유를 알게 해주었고 나를 산산조각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았던 절망들은 도리어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 때문에 떨어지는 굵은 눈망울을 주먹으로 닦으며 내일을 향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을 때 용기가 가슴속에서 솟아났습니다. 내 삶 속에서 사랑은 기쁨을 만들어 주었고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행복과 사람을 믿을 수 있고 기댈 수 있고 약속할 수 있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었습니다. 내 삶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기뻐할 수 있는 순간들은 고난을 이겨냈을 때 만들어졌습니다. 삶의 진정한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Diary/Diary 2007.12.17

너에게 물어봐

그녀를 잊고 싶은데 소주가 아니면 잠 못들 것 같은 날이면 네 가슴에게 물어봐. 오늘도 그래야 하는지... 지치고 힘들어 다 그만두고 싶은 밤이면 네 심장에게 물어봐. 아직 달릴 힘이 남았는지... 길가에 핀 제비꽃 향기를 허리 숙여 맡고 싶은지.. 막차가 떠나려 하지만 노을빛을 더보고 싶은지... 달랑 남은 차비를 늦은 밤 기타를 치는 맹인에게 주고 싶은지 아닌지... 세상에 누구도 해줄 수 없는 답을 네게서 찾아봐. 네게 물어봐.

Diary/Diary 2007.12.17

영혼들아 안녕?

영혼아 넌 보이지 않아. 네 손을 마주잡을 수도 없고 네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어. 그러나 난 알아. 네가 늘 내 곁에 머무르고 있다는 거 맑고 투명한 느낌으로 널 느낄 수 있어. 넌 소멸되지 않은 하나의 완전한 사랑이거든. 가끔은 그래. 지구의 자전이라도 잠시잠깐 멈추게 하고 싶은 때가 있어. 한 줄기 바람처럼 우연히 단 한 순간만이라도 널 만날 수 있다면 일시 정지를 외치며 뛰어오르고 싶어. 그러나 난 알아. 내가 널 기억하는 동안에는 네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서 꿈결처럼 떠돌고 있는 세상의 모든 영혼들에게 안녕하냐고 묻고 싶어. 안녕하지? 영혼들아 안녕? 그리고....안녕!

Diary/Diary 2007.12.14

후회하지 않습니다

결코 평탄지 않은 삶을 살았던 늙은 가수에게 한 기자가 후회한 적이 없냐고 물어봅니다. 자신의 삶과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순간 순간 얼마나 최선을 다했기에 주저 없이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지금 누군가 내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제 산 옷에 대한 선택, 친구의 선택, 직장의 선택, 배우자의 선택 등 잘한 선택은 아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기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았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Diary/Diary 2007.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