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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산을 오를 때면 숨이 턱 밑까지 차고 발걸음이 무거워 한발을 내 딛기도 벅찰 때가 있습니다. 힘들고 지쳐도 이럴 때를 좋아합니다. 한발 한발 내딛으며 마음으로 하나, 둘, 셋, 넷, 숫자를 셀 때, 잡념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산을 오르느냐면 그냥 걷기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르는 길에 잡다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얼마만큼 왔는지 생각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정상은 어느덧 가까이에 다가와 있습니다. 2007년이라는 산의 정상이 어느 틈인가 눈앞에 와 있습니다. 지금처럼 잡념 없이 조금만 더 걷기에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Diary/Diary 2007.12.05

크게 외쳐라. "나는 할 수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에 통신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논산훈련소에서 6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이 끝날 즈음 본부중대에서 수료증이 나왔다. 분명히 통신병으로 입대했는데 수료증에는 내 보직이 운전병이라 적혀 있었다. 깜짝 놀라 선임병에게 달려갔다. 운전면허증이 없다고 말했더니 군인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한다며 오히려 나에게 면박을 주었다. 운전병으로 살아남으라는 것이다. 며칠 뒤 수송교육대에 입소하자 처음부터 덤프트럭을 운전하란다. 운전 교관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했더니 교관은 나를 차 밖으로 불러 오리걸음을 시키면서 "나는 할 수 있다." 라고 크게 외치게 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억울해서 눈물도 났다. 덤프트럭에 오를 때마다 교관은 나에게 "나는 할 수 있다." 를 크게 외치도록 했다. 그 교관은 말이 ..

Diary/Diary 2007.12.04

너에게 전하는 예쁜 메시지

첫 번째 메시지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일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더욱 가슴 아픈 일은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에게 당신이 그 사람을 어떻게 느끼는지 차마 알리지 못하는 일입니다. 두 번째 메시지 우리가 무엇을 잃기 전까지는 그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얻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세 번째 메시지 인생에서 슬픈 일은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왔지만 결국 인연이 아님을 깨닫고 그 사람을 보내야 하는 일입니다. 네 번째 메시지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하기까지는 1분밖에 안 걸리고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기까지는 1시간밖에 안 걸리며 누군가를 사..

Diary/Diary 2007.12.04

행복의 바다

'내 이름을 이슈마엘이라고 불러두자' 이것은 미국작가 허먼 멜빌의 에 나오는 아름다운 프롤로그이다. 지상생활에 권태를 느낀 한 아름다운 방랑자는 텅 빈 지갑과 텅 빈 영혼을 채우기 위해 포경선에 올라 거대한 바다로 항해를 시작한다. 배에 오르던 날 마스트에 기댄 채 그는 자신의 영혼을 향해 이렇게 속삭인다. "배에 오르면 난 결코 선장이나 손님은 되지 않을 것이다. 난 오직 한 사람의 선원이길 원할 뿐이다." 미국인들은 종종 미국의 민주주의가 바로 이 흰 고래의 뱃속에서 나왔다고 선언한다. 민주주의란 결코 선장이나 제독이나 손님 노릇을 하기 위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주의란 오직 생명을 지닌 한 인간이 정직하고 열정에 찬 선원으로서 자유와 평등을 소유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

Diary/Diary 2007.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