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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안 말라도 물은 드세요

땀을 흘릴 일이 별로 없는 겨울은 물 마실 기회 역시 줄어든다. 우리 몸이 만성적인 가뭄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체내 수분은 고갈된다. 갓난 아기 체중의 80%가 물이라면 성인 남성은 60%, 여성은 55%, 노인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더 심각한 것은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혈액의 농축을 감지하는 뇌 시상하부의 센서가 노화되기 때문이다. 체내에서 물의 역할은 지구에서 물이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식수가 상수도를 통해 가정마다 공급되듯, 체내 수분은 혈관을 타고 세포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한다. 또 물이 하수구로 빠져나가며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듯, 체내에서 체외로 배출되며 노폐물을 가지고 나간다. 지구온난화로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물 부족일 것이다. ..

Diary/Diary 2008.01.25

멈춤의 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글 가운데서 몇 대목을 보내드립니다. 그녀는 평생동안 '죽음'의 문제를 연구해 온 사람입니다. 늘 분주하게 살아가면서 이따금 멈추어 서는 행위는 순간과 하루 그리고 생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도와줍니다. 죽음을 직시하는 것은 곧바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입니다. 1. 인간은 다른 동물들이 지니지 못한 소중한 재산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것은 바로 선택의 자유다. 우리는 바람에 흩날리는 한 줌의 먼지가 아니다 우리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이 만든 아름다운 눈송이와도 같다. 일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이 우주에 똑같은 눈송이는 하나도 없다. 인간은 저마다 다른 존재의 이유와 목적을 지니고 태어났고 살아있는 동안 많은 업적을 이루었건 그렇지 않건 결국엔 누구나 죽는다. 지상에서의 시..

Diary/Diary 2008.01.25

사랑 앞에서

사랑 앞에 서면 난 사랑이 두렵다. 사랑이 한 걸음 다가서면 와락 겁이 나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곤 한다. 사랑이 돌아설 땐 난 사랑이 아프다. 돌아서는 뒷모습이 아프고 쓰라려서 차마 그 뒷모습을 바라보지 못한다. 우리들 사랑에도 매서운 찬바람 불고 겨울눈이 차르륵 소리를 내며 너와 나 사이로 쌓이고 또 쌓인다. 새하얀 눈보라 되어 문득 너에게 다가서고 싶은 겨울날 어제 내게서 돌아서던 네 뒷모습이 눈에 밟히고 나에게서 멀어지던 네 발자국이 내 맘에 밟히는 소복소복 눈 내리는 새하얀 겨울날 나부끼며 쏟아지는 눈송이에게 묻는다. 너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내 맘에서 아주 멀리 달아난 건 아닌지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만큼만 가 있는지 하얀 눈꽃을 가득 어깨에 매달고 지금 나에게 돌아올 수는 없는지 사랑 ..

Diary/Diary 2008.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