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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슬픈 어른이 되어 버렸다

벚꽃비가 쏟아지는 길을 걸으며 힘겨운 삶의 한복판에 서 있는 친구를 생각합니다. 벚꽃비 맞으며 함께 나풀대던 철없는 어린 시절에는 해마다 오는 봄이 새롭고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하나둘 나이를 먹어가다 보면 봄이 슬프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봄이 와서 슬프고 창밖에 봄이 흐르고 있어서 서럽고 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아릿하게 아픈 순간들이 있습니다. 어느새 봄이 슬픈 어른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꽃처럼 다시 피어나야 합니다. 눈부신 사월의 꽃들처럼 피었다가 바람에 흩어지는 꽃비가 되더라도 새롭고 힘차게 피어나야 해요. 개나리 노란 손짓에도 봄이 안타깝고 똑똑 떨어지는 목련꽃잎이 마음 저리게 아프더라도 저마다 눈부신 사월의 꽃이 되어야 해요. 2007/03/19 - [자료 활용/좋은 생각]..

Diary/Diary 2007.04.13

다 잘될거야!

"살면서 수도 없이 고비를 넘겼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와 저희 형제자매들에게 단 한번도 NO!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언제나 '다 괜찮을 거야'라고 용기를 주신 분이었죠." 대성 그룹 창업자의 부인이었던 여귀옥 여사에 대한 자식들의 회고담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그들은 입을 모아 "어머니에게 저희가 배운 건 긍정의 힘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닥쳐도 절대 흔들리지 않으셨으니까요."라고 말합니다.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게다가 커다란 것에서 소소한 것까지 시도 때도 없이 말입니다. 이런 경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게 인지상정이긴 합니다. 감정이 격해지거나, 평상심을 잃고 흥분하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이런 반응들은 위기의 심각성을 더욱 확대시킬 뿐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것..

Diary/Diary 2007.04.12

어떻게 용서할 것인가?

너무나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오래 미워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워하는 순간부터 그의 노예가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를 미워하지 않으면 못 살 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아, 이런 사람은 어떻게 용서할까요. 어떻게 해야 그를 용서하고도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먼저 용서하고 그 마음으로 그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을 들춰서 자세히 살펴보면 그곳에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거짓과 위선, 분노와 질투, 고집과 이기심, 미움과 욕망등 차마 부끄러워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나는, 그런 나를 끊임없이 용서하고 또 용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안에는 있는 것이 그에게도 있습니다. 그의 실수가 내 실수이고 그의 ..

Diary/Diary 200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