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내가 고른 선물 910

안부가 그리운 날

사는 일이 쓸쓸할수록 두어 줄의 안부가 그립습니다. 마음 안에 추절추절 비 내리던 날 실개천의 황토빛 사연들 그 여름의 무심한 강역에 지절대며 마음을 허물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완전하게 벗는 일이라는 걸 나를 허물어 너를 기다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으리라고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내릴 거라고 사는 일보다 꿈꾸는 일이 더욱 두려웠던 날들 목발을 짚고 서 있던 설익은 시간조차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무엇인가 담아낼 수 있으리라 무작정 믿었던 시절들 그 또한 사는 일이라고 눈길이 어두워질수록 지나온 것들이 그립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며칠째 먹 가슴을 통째로 쓸어내리던 비가 여름 샛강의 허리춤을 넓히며 몇 마디 부질없는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잘 있느냐고...

Diary/Diary 2007.12.06

초등학교 자녀의 사고력, 표현력을 기르려면...

1. 일주일에 한두 번은 TV 뉴스나 신문을 자녀와 함께 봐라. 2. 자녀에게 부모의 유년 시절 추억, 직장생활, 가정의 형편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하라. 사고력은 책 아닌 일상의 경험에서 우러난다. 3. 상황에 따라 어감이 다른 어휘들을 소재로 대화를 많이 나눠라. (예 : 옷을 '입다'와 '걸쳐입다'의 차이) 4. 한달에 한두 권씩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얘기해 보라. 5.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자녀의 교과서부터 훑어보라. 교과서에 나온 동화의 원문을 찾아 읽는 등 교과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면 된다. 6. 작은 엽서나 쪽지글 쓰기를 통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라. 7. 틀에 짜인 글보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쓴 글을 칭찬하라. 8. 일기를 시로, 시..

Diary/Diary 2007.12.05

지금처럼

산을 오를 때면 숨이 턱 밑까지 차고 발걸음이 무거워 한발을 내 딛기도 벅찰 때가 있습니다. 힘들고 지쳐도 이럴 때를 좋아합니다. 한발 한발 내딛으며 마음으로 하나, 둘, 셋, 넷, 숫자를 셀 때, 잡념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산을 오르느냐면 그냥 걷기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르는 길에 잡다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얼마만큼 왔는지 생각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정상은 어느덧 가까이에 다가와 있습니다. 2007년이라는 산의 정상이 어느 틈인가 눈앞에 와 있습니다. 지금처럼 잡념 없이 조금만 더 걷기에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Diary/Diary 2007.12.05

크게 외쳐라. "나는 할 수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에 통신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논산훈련소에서 6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이 끝날 즈음 본부중대에서 수료증이 나왔다. 분명히 통신병으로 입대했는데 수료증에는 내 보직이 운전병이라 적혀 있었다. 깜짝 놀라 선임병에게 달려갔다. 운전면허증이 없다고 말했더니 군인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한다며 오히려 나에게 면박을 주었다. 운전병으로 살아남으라는 것이다. 며칠 뒤 수송교육대에 입소하자 처음부터 덤프트럭을 운전하란다. 운전 교관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했더니 교관은 나를 차 밖으로 불러 오리걸음을 시키면서 "나는 할 수 있다." 라고 크게 외치게 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억울해서 눈물도 났다. 덤프트럭에 오를 때마다 교관은 나에게 "나는 할 수 있다." 를 크게 외치도록 했다. 그 교관은 말이 ..

Diary/Diary 2007.12.04

너에게 전하는 예쁜 메시지

첫 번째 메시지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일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더욱 가슴 아픈 일은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에게 당신이 그 사람을 어떻게 느끼는지 차마 알리지 못하는 일입니다. 두 번째 메시지 우리가 무엇을 잃기 전까지는 그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얻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세 번째 메시지 인생에서 슬픈 일은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왔지만 결국 인연이 아님을 깨닫고 그 사람을 보내야 하는 일입니다. 네 번째 메시지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하기까지는 1분밖에 안 걸리고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기까지는 1시간밖에 안 걸리며 누군가를 사..

Diary/Diary 2007.12.04

행복의 바다

'내 이름을 이슈마엘이라고 불러두자' 이것은 미국작가 허먼 멜빌의 에 나오는 아름다운 프롤로그이다. 지상생활에 권태를 느낀 한 아름다운 방랑자는 텅 빈 지갑과 텅 빈 영혼을 채우기 위해 포경선에 올라 거대한 바다로 항해를 시작한다. 배에 오르던 날 마스트에 기댄 채 그는 자신의 영혼을 향해 이렇게 속삭인다. "배에 오르면 난 결코 선장이나 손님은 되지 않을 것이다. 난 오직 한 사람의 선원이길 원할 뿐이다." 미국인들은 종종 미국의 민주주의가 바로 이 흰 고래의 뱃속에서 나왔다고 선언한다. 민주주의란 결코 선장이나 제독이나 손님 노릇을 하기 위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주의란 오직 생명을 지닌 한 인간이 정직하고 열정에 찬 선원으로서 자유와 평등을 소유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

Diary/Diary 2007.12.03

끝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기억해 보자

지금은 잊혀진 희미한 기억이지만 끝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하고 이제는 멀어져 버린 그 누군가가 당신에게도 있겠지요. 그때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가슴 한쪽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는 말들이 이제는 대못처럼 박혀 녹슬어 갑니다. 돈을 빌린 것만 빚이 아니다. 갚아야 할 마음의 부채 이제는 그가 아닌 그 누구에겐가 라도 갚아보면 어떨까.

Diary/Diary 2007.12.03

좋은 음악 같은 사람에게

좋은 음악을 들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부르면 눈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련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사람 그런 당신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버거운 삶을 어깨에 동여매고 안쓰럽게 걸어가는 모습 당신과 나 같은 모양새를 하고 무지하게 걸어가지만 정작 필요한 건 어깨에 놓인 그 짐을 덜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무슨 끈으로 엮어져 이렇듯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섰는지 모를 일입니다. 당신이 내게 내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안은 사람인지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한 번씩 당신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열었던 겨우내 가슴이 녹아내림을 느낍니다. 뭐라 한마디 더 한 것도 아닌데 그저 내 이름을 불러준 게 다인데 말입니다. 사는 게 참 우스운 모양입니다. 뭐든 다 준다고 해도 더 시..

Diary/Diary 2007.12.03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Diary/Diary 2007.12.02

당신의 미소속엔 힘이 있습니다

미소는 돈이 들지 않지만 많은 것을 이루어냅니다. 받는 사람의 마음을 풍족하게 하지만 주는 사람의 마음을 가난하게 하지 않습니다. 미소는 번개처럼 짧은 순간에 일어나지만 그 기억은 영원히 지속되기도 합니다. 미소없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부자인 사람도 없고 미소의 혜택을 즐기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습니다. 미소는 가정에서 행복을 꽃피우게 하고 직장에서 호의를 베풀게 하며 친구 사이에는 우정의 징표가 됩니다. 지친 사람에게는 안식이고 낙담한 사람에게는 희망의 빛입니다. 세상 어려움을 풀어주는 자연의 묘약입니다. 하지만 미소는 돈으로 살 수도 없고 강요할 수도 없으며 훔칠 수도 없습니다.

Diary/Diary 2007.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