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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띠움
좋은 사람은 좋습니다. 그는 나에게 힘이 되고 의미가 됩니다. 기쁨이 되고 평화가 됩니다. 나는 그에게서 작게 배우고 크게 깨닫습니다. 조금 실망하고 많이 격려 받습니다. 짧게 만나고 오래 기억합니다. 오해는 있지만 의심은 없습니다. 좋은 사람도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이고, 조금입니다. 좋은 사람은 고통마저 인내하게 만들어 결국은 승리하게 합니다. 신뢰란 이런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려도 늘 그곳에 있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이런 것입니다. 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르지 않는 것입니다.
뉴욕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파란색 리본을 나눠주며 '릴레이로 가장 특별한 사람에게 리본 전달하기' 숙제를 냈다. 리본을 받은 한 학생은 전에 진로 상담을 친절하게 해주었던 기업체의 부사장을 찾아가 리본을 달아 준 다음, "나머지는 가장 특별한 사람에게 주세요"라고 말했다. 부사장은 냉정하기 그지없지만 사업적으로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장에게 존경을 표하며 리본을 달아 주고는, 마지막 리본을 주며 학생의 말을 전했다. 그날 밤 사장은 아들을 불렀다. "오늘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단다. 부사장이 찾아와 당신은 내게 가장 특별한 사람입니다, 라며 리본을 달아 주었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가 가장 특별한 사람은 누굴까 생각해 봤지. 난 네게 이 리본을 주고 싶구나." 아들은 갑자기 흐느끼다가 입을..
우리 지후 요즘 밥을 잘 안먹는다. 아니 군것질을 많이 해서 그런가? ㅋㅋㅋ 지금 이 사진도 밥 안먹는다고 할머니한테 혼나다 나와 눈이 마주치니 슬쩍 웃는 이뿐 모습...키키키
세상을 산다는 건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입니다. 세상을 산다는 건 헤어지고 사랑하는 일입니다. 비는 바다와 호수와 이별하고 하늘로 올라간 물방울. 그들은 또 한번 떨어지면서 지상의 사랑을 꿈꿉니다. 눈물을 흘리며 나무와 유리창과 우산과 꽃을 사랑하지만 아무도 붙잡지 않습니다. 서럽게 서럽게 울면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는 이별이야기를 우리는 '빗소리'라 부르며 듣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것보다 이별하는 사랑이 더 아름답습니다.
삶은 아름다움을 팝니다. 온갖 곱고 놀라운 것들을 벼랑에 하얗게 부서지는 푸른 파도와 흔들리고 노래하며 솟구치는 불꽃 그리고 경이로움을 담은 잔처럼 하늘을 쳐다보는 아이들의 얼굴을 삶은 아름다움을 팝니다. 금빛으로 휘어지는 음악과 비에 젖은 소나무의 향기 사랑을 담은 눈과 포옹하는 팔 그리고 영혼의 고요한 기쁨을 위해 밤하늘에 별을 뿌리는 거룩한 생각들 아름다음을 위해 다 바치세요. 값을 따지지 말고 그것을 사세요. 순수를 노래하는 평화로운 한 시간은 싸움에 잃어버린 긴 세월의 값을 해요. 한순간의 황홀을 위해서라도 당신의 과거와 미래를 다 바치세요.
몇일 되었다. 지후가 할머니 집에 간지가... 조카인 예빈이와 호빈이가 방학기간이라서 이태원 할머니댁에 간다길래 지후는 일요일 하루만 같이 있을 계획이었는데 형과 누나가 잼있게 잘 놀아주고 하니깐 어린이집 안간다고, 누나와 형과 할머니집에 있겠다고 해서 지금 잘 놀고있다. 월요일 퇴근 후 지후를 보러갔는데 그 조그마한 키에 형, 누나를 쫒아다니느라 땀뻘뻘 흘리며 뛰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ㅋㅋㅋ 화, 수는 약속이 있어 못가봤으니 오늘 퇴근하자마자 바로 엄마내로 달려가 지후랑 놀아주고, 목마도 태워주고, 뽀뽀도 해야지. 확실히 형재자매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보기에도 안정적으로 보이고 사회성도 좋은 것 같다. 우리 지후는 혼자이지만 체험을 통해 잘 자라도록 옆에서 지켜봐야지... 이뿐 지후 정..
나무는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것보다 좋은 열매가 적당히 맺히는 것이 좋습니다. 농부는 그것을 알기에 미리 가지치기를 하고, 꽃이 필 때는 꽃따기를 합니다. 가을이 오면 우리 삶에도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예전에는 내 이름의 나무에 많은 열매가 맺히는 모습을 상상 했습니다. 가지가 휘어지도록 주렁주렁 맺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나무 끝에 달려 있는 몆 개의 열매를 상상합니다. 어쩌면 단 한 개라도, 끝까지 아름답게 달려 있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풍요로움이란, 조화와 안정 속의 평화 같은 것이지요. 수가 아니라 충실 같은 것입니다. 욕심이 아니라 하나하나 포기하고 마지막에 남은 그것이 넉넉함입니다.
베트남 출신 승려이자 평화 운동가이며 시인인 틱낫한 스님이 머무는 사찰에 하루는 미국 학자가 찾아왔다. "스님께서는 아름다운 시를 정말 잘 쓰시더군요. 그 뛰어난 재능을 살려 시를 좀 더 많이 지으시는 게 어떻습니까? 제가 보니 하루 일과 중에 채소를 기르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시는 것 같아서요." 그러자 틱낫한 스님이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만약 채소를 기르지 않았더라면 나는 시를 쓰지 못했을겁니다. 깨달음이란 채소를 기르는 일과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삶의 모든 순간을 깊이 자각하고 집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곧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입니다. 우리는 삶의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