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내가 고른 선물 910

비 오는 날 오후

세상을 산다는 건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입니다. 세상을 산다는 건 헤어지고 사랑하는 일입니다. 비는 바다와 호수와 이별하고 하늘로 올라간 물방울. 그들은 또 한번 떨어지면서 지상의 사랑을 꿈꿉니다. 눈물을 흘리며 나무와 유리창과 우산과 꽃을 사랑하지만 아무도 붙잡지 않습니다. 서럽게 서럽게 울면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는 이별이야기를 우리는 '빗소리'라 부르며 듣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것보다 이별하는 사랑이 더 아름답습니다.

Diary/Diary 2007.01.25

주고받기

삶은 아름다움을 팝니다. 온갖 곱고 놀라운 것들을 벼랑에 하얗게 부서지는 푸른 파도와 흔들리고 노래하며 솟구치는 불꽃 그리고 경이로움을 담은 잔처럼 하늘을 쳐다보는 아이들의 얼굴을 삶은 아름다움을 팝니다. 금빛으로 휘어지는 음악과 비에 젖은 소나무의 향기 사랑을 담은 눈과 포옹하는 팔 그리고 영혼의 고요한 기쁨을 위해 밤하늘에 별을 뿌리는 거룩한 생각들 아름다음을 위해 다 바치세요. 값을 따지지 말고 그것을 사세요. 순수를 노래하는 평화로운 한 시간은 싸움에 잃어버린 긴 세월의 값을 해요. 한순간의 황홀을 위해서라도 당신의 과거와 미래를 다 바치세요.

Diary/Diary 2007.01.25

할머니 집에 가있는 우리 지후

몇일 되었다. 지후가 할머니 집에 간지가... 조카인 예빈이와 호빈이가 방학기간이라서 이태원 할머니댁에 간다길래 지후는 일요일 하루만 같이 있을 계획이었는데 형과 누나가 잼있게 잘 놀아주고 하니깐 어린이집 안간다고, 누나와 형과 할머니집에 있겠다고 해서 지금 잘 놀고있다. 월요일 퇴근 후 지후를 보러갔는데 그 조그마한 키에 형, 누나를 쫒아다니느라 땀뻘뻘 흘리며 뛰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ㅋㅋㅋ 화, 수는 약속이 있어 못가봤으니 오늘 퇴근하자마자 바로 엄마내로 달려가 지후랑 놀아주고, 목마도 태워주고, 뽀뽀도 해야지. 확실히 형재자매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보기에도 안정적으로 보이고 사회성도 좋은 것 같다. 우리 지후는 혼자이지만 체험을 통해 잘 자라도록 옆에서 지켜봐야지... 이뿐 지후 정..

Diary/Diary 2007.01.25

진정한 풍요로움

나무는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것보다 좋은 열매가 적당히 맺히는 것이 좋습니다. 농부는 그것을 알기에 미리 가지치기를 하고, 꽃이 필 때는 꽃따기를 합니다. 가을이 오면 우리 삶에도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예전에는 내 이름의 나무에 많은 열매가 맺히는 모습을 상상 했습니다. 가지가 휘어지도록 주렁주렁 맺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나무 끝에 달려 있는 몆 개의 열매를 상상합니다. 어쩌면 단 한 개라도, 끝까지 아름답게 달려 있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풍요로움이란, 조화와 안정 속의 평화 같은 것이지요. 수가 아니라 충실 같은 것입니다. 욕심이 아니라 하나하나 포기하고 마지막에 남은 그것이 넉넉함입니다.

Diary/Diary 2007.01.24

깨달음의 수행

베트남 출신 승려이자 평화 운동가이며 시인인 틱낫한 스님이 머무는 사찰에 하루는 미국 학자가 찾아왔다. "스님께서는 아름다운 시를 정말 잘 쓰시더군요. 그 뛰어난 재능을 살려 시를 좀 더 많이 지으시는 게 어떻습니까? 제가 보니 하루 일과 중에 채소를 기르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시는 것 같아서요." 그러자 틱낫한 스님이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만약 채소를 기르지 않았더라면 나는 시를 쓰지 못했을겁니다. 깨달음이란 채소를 기르는 일과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삶의 모든 순간을 깊이 자각하고 집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곧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입니다. 우리는 삶의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합니다."

Diary/Diary 2007.01.24

오늘은 행복합니다

오늘은 오늘만의 행복이 있습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기쁨을 찾아서 누리지 못하면 그것을 저축하여 내일 쓸 수 없습니다. 내일은 내일 분의 기쁨이 따로 있고, 또 어떤 슬픔이나 아픔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오늘 분의 일을 오늘 끝내십시오. 오늘 분의 사랑을 오늘 전하십시오. 오늘 분의 불평은 참고, 오늘 분의 도움은 주고, 오늘 분의 감사는 기도하십시오.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가족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잠자리에 들면 "아, 오늘은 행복한 하루였구나." 할 것입니다. 오늘은 꼭 행복해야 합니다. 내일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내일은 다른 날입니다.

Diary/Diary 2007.01.23

공원의 벤처

공원의 벤치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문득 이 자리에는 누가 쉬어갈까 궁금해졌습니다. 먼저 내가 쉬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연인이 잠시 쉬었다 갑니다. 그 뒤를 이어 자전거를 타고 온 아이 둘이 쉬어가고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 한 분이 쉬어가고 자연학습 나온 한 무리의 학생들이 쉬어가고 인근의 회사원인 듯한 남자 한 명 쉬어갑니다. 오래된 대중음악 가사가 떠오릅니다. '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당신의 자리가 돼주리라... 한 사람이어도 괜찮소. 두 사람이어도 괜찮소. 외로움에 지친 모든 사람들 무더기로 와도 괜찮소...' 벤치는 아이든 연인이든 남루하든 신사든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피곤하고 지친이면 누구든 쉬어 갈 수 있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누구에게나 쉼을 주는 공원의 벤치가 오늘따라 고맙게 ..

Diary/Diary 2007.01.23

선생님의 가르침

미국 미시건 주의 성 요셉 고아원에서 사사건건 문제만 일으키는 소년이 있었다. 원생들에게 싸움을 거는 그를 모두 멀리 했다. 하지만 베라다 선생님만은 그를 격려했다. "너는 장차 큰 사람이 될 거야. 싸움만 할 것이 아니라 꿈을 가져 보렴." 그러나 소년은 선생님의 말을 한 귀로 흘리고 변함없이 문제를 일으키다 결국 퇴학을 당하고 말았다. 학교에서 쫓겨난 뒤에야 소년은 비로소 선생님의 가르침을 깨달았다. 이후 소년은 피자 가게에 취직해 열심히 일을 했다. 소년에게는 재주가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피자 한 판을 단 11초에 반죽하는 것이었다. 그는 베라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자신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고는 착실히 돈을 모아 피자 가게를 차렸는데 이 가게는 점점 번창했다. 이 ..

Diary/Diary 2007.01.17

자신이 가진 것의 진정한 가치

지혜롭기로 소문난 스승이 있었다. 어느 날 제자가 스승을 찾아왔다. 집을 구경하던 제자는 진열장에서 주발 하나를 발견하고는 흥분된 목소리로 물었다. "스승님, 이 귀한 주발을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그러자 스승은 제자를 힐끗 보더니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그거 말인가? 얼마 전에 굶어 죽은 거지의 밥통이라네." 제자가 깜짝 놀라 말했다. "거지 밥통이었다고요? 어찌 이 귀한 것을 밥통으로 썻단 말입니까? 게다가 이 밥통을 팔면 엄청난 돈을 받을 수 있을 텐데 굶어 죽다니요?" 스승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대꾸했다. "글쎄, 그런데 밥통을 판다는 것이 간단하면서도 아주 어려운 문제라네." 스승의 대답에 제자는 답답해하며 되물었다. "아니, 그것이 뭐가 어렵단 말입니까? 그냥 팔면 되지 않습니..

Diary/Diary 2007.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