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786

오늘은 칭찬하기

오늘은 쉬는 날이라 늦게 일어나도 되지만,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부모님을 깨우는 아이에게 '일찍 일어났구나!'라고 칭찬하기. 새 옷이라 놀이공원에 입고 가기엔 안 맞지만, 기어코 그 옷을 입겠다는 아이에게 '잘 어울리는데~최고로 멋져!'라고 칭찬하기. 평소 먹으면 안 된다고 했던 불량 식품이지만, 먹고 싶다고 사달라는 아이에게 '맛있겠는 걸, 아빠도 한 입 줘봐!'라고 칭찬하기. 금세 싫증 내서 버릴 장난감인 게 뻔하지만, 갖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에게 '이야~! 멋지다! 아빠랑 같이 해볼까?'라고 칭찬하기. 오늘 하루를 아이에게 다 쏟아 부으며 힘들었지만, '오늘이 가장 즐겁고 행복했다.'라는 아이의 한 마디에 '사랑한다'라고 말해주기.

Diary/Diary 2008.05.07

아름다운 당신께 드리는 오월의 편지

주변에 대해 자꾸 무거워지는 게 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짐인 거라고 친구가 편지를 보냈습니다. 새 잎들에게 마른 풀들이 슬그머니 자리 비껴주고서는 하나씩 사그라들어 땅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어깨 너머 기쁨이라고 믿었던 것들과 가슴 가득 행복이라고 끌어안았던 것들도 그렇게 사라지는 거라고 친구가 중얼거립니다. 봄날의 마른 갈대들이 아직은 초록보다 더 드러나지만 얼마나 버티겠냐고 갈대숲을 헤치며 혼자서 산에 갔더니 빈산에는 비 대신 저녁놀이 내려서 좋더라고 친구가 흰 꽃처럼 웃고 있습니다. 맑은 오월의 초록바람 속에서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편안하자고 모든 건 되는대로 그냥 두어보자고 이 길이 끝이 아니라 다른 길로 들어서는 갈림길이 되지 않겠느냐고 친구가 그럽니다.

Diary/Diary 2008.05.06

인생 조언 from 제임스 왓슨

이따금 앞서 살았던 인물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그 의미를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임스 왓슨 박사하면, 아마도 여러분은 DNA 분자구조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던 인물로 기억할 것입니다. 이 분의 교훈이 잘 정리한 글을 보내드립니다. 1. 선생님들 앞에서 무례하게 굴지 말것 2. 본받고 싶은 젊은 영웅을 찾을 것 ( 이 두 가지는 어린시절) 3. 대학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배우는 곳임을 알아둘 것 4. '왜'(아이디어)를 아는 것이 '무엇'(사실)을 아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할 것 5. 최고의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택할 것 6. 인기 있는 친구보다 똑똑한 친구를 찾을 것 7. 나를 지적으로 인정해 주는 교수를 만날 것 ( 이 다섯 가지는 대학 시절) 8. 일요일에도 일할 것 9. 자신을..

Diary/Diary 2008.05.06

산중일기 from 최인호 - 2

1. 젊었을 때는 수많은 선배들을 만났으며 또 친구들을 사귀었고, 나이가 들어서는 나를 형이라고 부르는 고마운 후배들을 사귈 수 있었다. 그러나 내게는 이상한 결백증이 있었다. 사람과 친해져서 하루라도 못 보면 못 살 것 같은 우정의 열정이 연애 감정처럼 솟구쳐 올라도 곧 마음 한구석에서는 부질없다, 부질없는 일이다. 하고 이를 부정하는 마음이 자리 잡곤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벗을 만나기 어렵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 26세로 요절한 일본의..

Diary/Diary 2008.05.06

산중일기 from 최인호 - 1

1. 고 3인 아들이 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낯익은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공부를 할 때 낯익혔다고 해도 아는 것은 아니므로 실제로 시험을 보면 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부를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그 말 한마디가 요즈음 내 마음 속에서 하나의 화두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2. 나는 요즘 천천히 글을 쓰고 싶다. 이것은 요즈음의 인생을 설계하는 내 자신의 간절한 소망이다. 나는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써 내리는 글을 쓰고 싶다. ... 내가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마치 옛날의 스님들이 경판을 새길 때 한 자의 글을 새기고 절을 삼배 올리고, 한 권의 경전을 새기고 목욕재계하였던 것처럼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Diary/Diary 2008.05.06

너에게 주지 못한 것

......문득 생각이 났어. 너에게 줄 게 있었는데 그걸 주지 못했어. 나중에 더 많이 줄 수 있을 거라고 느긋하게 생각했거든. 그런데 넌 기다려주지 않더라. 흐르는 물처럼, 날아가는 시간처럼 너도 그렇게 내 곁을 스쳐 지나가더라. 너에게 주려고 손을 내밀었을 때 넌 내 곁에 머물러 있지 않았어. 넌 이미 저만치 멀어져 내 손으로는 붙잡을 수 없었지. 네 이름을 외쳐 불러봤지만 너는 돌아보지 않더라. 내 소리가 작았던 것일까. 내 소리가 닿기에는 우리가 너무 많이 멀어져 버린 것일까. 너에게 주려던 것들이 참 많았어. 나중에 더 많이 주려고 아껴둔 것들이 너무 많았는데 그땐 몰랐거든. 나누어줄 무언가를 내가 이미 갖고 있다는 걸 몰랐어. 가진 게 더 많아져서 비로소 나누려고 손 내밀 땐 이미 늦는다는 ..

Diary/Diary 2008.04.23

서울대공원을 가다

4월 6일 내사랑 지후와 영민형, 투빈과 함께 서울대공원에 갔다. 서울대공원...아무리 집이랑 가깝다지만...참 많이도간다...ㅋㅋㅋ 이 날은 날씨도 좋아서인지 차가 무척막혔다. 근처에 가기도 전 벌써 정체가 시작하더니 좀 지나니깐 도로가 온통 주차장... 그곳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차를 근처에 세워둔 후 걸어가는 것이 빠를 듯 하여 주차 후 바로 이동. 수 많은 인파들속에 우리 다섯명은 동물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신나게 놀았다. 사자관에 가서는 닭고기를 던져주는 것을 보았으며, 조류관에 가서는 풀어놓은 조류들과 어울리는 아이들을 보았으며, 놀이터에 가서는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았다. 1시쯤 도착한 그곳에 음료수 하나와 빵하나로만 버티고선 폐장시간인 7시에 나왔으니 모두 지친 몸을 이끌고 ..

Diary/Diary 2008.04.14

파워레인져 트레저포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2008년 03월 29일... 나는 내사랑 지후와 함께 양재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하고있는 '뮤지컬 파워레인져 트레저포스'를 보러갔다. 전부터 지후가 너무나 좋아라~했던 파워레인져. 매일 나랑 같이 노래를 불렀는데 드뎌...ㅋㅋㅋ 점심을 먹고 양재에 도착하니 1시쯤되었나. 얼릉가서 2시 표를 예약하고선 지후랑 이곳저곳을 다니려 했지만...했지만... 어디 돌아다닐만한 곳도, 구경할 만한 곳도 없어서 빵과 음료수를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막상 2시가 다되어 시작하려는데 지후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 아닌가! 흑흑흑... 이유인 즉, 울 지후의 졸음...낮잠... 근래엔 낮잠을 안자는데 왜 하필 이럴 때 졸음이 온다는 말인가! 그래도 다행인게 막상 시작하니 눈이 초롱초롱..

Diary/Diary 2008.04.01

시간 만들어 내기

실용서를 읽다 보면 좋은 내용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내용은 늘 분주하게 생활하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멋진 답을 제공하는 경우입니다. 늘 자신이 있는 장소나 시간을 혼자 있는 공간과 시간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1. 평생 교직에 몸을 담으셨던 내 아버지는 매일 아침 6시 반에 라디오 체조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줄곧 해 온 일이며, 지금도 계속하고 계신다. 여행을 갈 때는 소형 라디오를 들고 가서, 어디에서든 아침 라디오 체조를 빼먹지 않으셨다. 묵고 있던 여행지의 여관에서도 혼자서 라디오 체조를 하기 때문에 동행했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곤 했다. 라디오 체조는 아버지가 매일 아침 치러야 하는 의식과도 같..

Diary/Diary 2008.03.27

아름다운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잠시만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려주실래요? 당신께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아주 잠깐이면 됩니다.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치고 상냥하게 귀를 기울여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그리울 때 가는 길은 어느 쪽인가요? 아름다운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외로울 때 가는 길은 어느 길인가요?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홀로 있고 싶은 때 가는 길은 어느 방향인가요? 내 자신과 단둘이 만나고 싶을 때 가야하는 길은 어느 길인가요?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꽃향기 따라 바람이 부는 날은 어느 길로 가는 게 좋을까요? 후두둑 소리를 내며 봄비가 오는 날은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아름다운 당신께 길을 묻습니다. 연둣빛 봄이 소리도 없이 마구마구 피어나는 오늘 봄마중 가는 길은 어디인가요?

Diary/Diary 2008.03.27